설상화와 관상화, 자연 속 숨겨진 꽃의 비밀
오늘은 우리가 흔히 ‘한 송이 꽃’이라고 부르는 식물들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꽃들의 세계, 설상화와 관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.
5월에서 7월 사이, 꽃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.
이 시기 자연을 걷다 보면 민들레, 지칭개, 엉겅퀴, 개망초 같은 국화과 식물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.
이들은 사실, 한 송이 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꽃들로 이루어진 꽃차례(두상화)를 가진 식물입니다.
🌸 설상화란?
설상화(舌狀花)는 말 그대로 혀처럼 길게 펼쳐진 꽃을 말합니다.
우리가 꽃잎처럼 보며 "예쁘다"고 생각하는 바로 그 부분이 설상화인 경우가 많습니다.
- 대부분 주변부에 위치해 꽃잎처럼 보입니다.
-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장식 역할을 하거나, 실제로 열매를 맺는 기능도 합니다.
🟡 설상화 대표 예 (5~7월 관찰 가능)
- 개망초 (Erigeron annuus): 가운데 노란 관상화, 바깥쪽 흰 설상화 : 분홍빛 꽃을 5월에 보셨다면 봄망초일 가능성이 높아요.
- 민들레 (Taraxacum platycarpum): 전부 설상화만으로 이루어져 있음
🌼 관상화란?
관상화(管狀花)는 작고 통 모양으로 생긴 꽃입니다.
국화과 식물의 꽃차례 중심에 자리하며, 실제로 수술과 암술을 모두 갖춘 완전한 꽃이기도 합니다.
- 보통 중앙부에 위치하여 꽃가루를 생산하고 열매를 맺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.
- 설상화보다 눈에 띄지 않지만, 식물 생식에서 매우 중요한 구조입니다.
🟣 관상화 대표 예 (5~7월 관찰 가능)
- 엉겅퀴 (Cirsium japonicum): 전부 관상화만으로 이루어진 보라색 꽃
- 지칭개 (붉은보라 꽃형): 설상화 없이 전부 관상화
- 톱풀 (Achillea alpina): 가운데 관상화, 주변 설상화
🔍 왜 알아야 할까요?
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,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.
"이 꽃은 설상화만 있네?"
"중앙에 있는 저 작고 조밀한 꽃들이 관상화구나!"
이렇게 꽃 구조를 이해하게 되면, 단순한 감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물의 삶과 전략까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.
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알면 새로운 세계가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.
5월에서 7월 사이, 들길이나 산책로를 걸으며 개망초의 하얀 꽃잎, 엉겅퀴의 보랏빛 동글한 꽃송이,
지칭개의 관상화를 관찰해 보세요.
그 안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수많은 꽃들의 정교한 구조와, 자연이 만들어낸 섬세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습니다.
아이들과 꽃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.
어린아이라면 색칠해보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.
🌼 설상화가 있는 꽃
식 물 명 | 설상화 색 | 개화시기 | 특징 및 비고 |
민들레 | 노란색 | 3~5월 | 전부 설상화로 구성, 흰 홀씨 날림 |
개망초 | 흰색 | 5~9월 | 흰 설상화+노란 관상화 중심 |
샤스타데이지 | 흰색 | 6~8월 | 관상용 국화, 설상화 큼 |
해바라기 | 노란색 | 7~9월 | 바깥은 설상화, 중앙은 씨앗 맺는 관상화 |
벌개미취 | 연보라 | 7~9월 | 들판과 도로변에 많고 설상화가 퍼짐 |
쑥부쟁이 | 보라색 | 8~10월 | 가을 꽃 대표 주자, 설상화 길고 가늘게 퍼짐 |
구절초 | 흰색 | 9~11월 | 가을 대표 야생화, 잎은 마치 국수 가닥 같음 |
들국화 | 보라/분홍 | 9~11월 | 설상화 선명,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음 |
산국 | 노란색 | 9~11월 | 설상화 작고 가늘며 군락을 이룸 |
감국 | 노란색 | 10~11월 | 향기 진한 가을국화, 설상화 뚜렷 |
자연은 그저 예쁜 것이 아니라, 늘 치열하고 정교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, 작은 꽃들이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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