운전 중 문득 바라본 산자락, 노랗게 물든 풍경이 눈에 들어온 적 있으신가요?
그 노란 물결의 정체는 바로 6월의 밤나무 꽃입니다.
바람에 흩날리는 듯 길게 늘어진 꽃차례에서 은은하면서도 강한 향이 퍼져 나옵니다.
조금은 낯설지만 익숙한 냄새 밤나무는 암수한그루(자웅동주)로, 하나의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어납니다.
수꽃은 길게 늘어진 꽃차례로 눈에 잘 띄고, 암꽃은 가지 끝에 조용히, 작고 동그란 모양으로 자리 잡지요.
이 작은 암꽃 하나가 자라 가을엔 밤송이, 그리고 우리가 아는 고소한 밤알이 됩니다.
둥글게 한 개 핀 꽃이 암꽃, 길게 늘어진 게 수꽃입니다.
밤나무(Castanea crenata)의 분류 체계
분류 단계 (계통분류) | 한글 명칭 | 학명 (라틴어) |
계 (Kingdom) | 식물계 | Plantae |
문 (Phylum) | 피자식물문 | Magnoliophyta |
강 (Class) | 목련강 | Magnoliopsida |
아강 (Subclass) | 조록나무아강 | Hamamelidae |
목 (Order) | 참나무목 | Fagales |
과 (Family) | 참나무과 | Fagaceae |
속 (Genus) | 밤나무속 | Castanea |
종 (Species) | 밤나무 (일본밤나무) | Castanea crenata |
🌳 밤나무(Castanea crenata)의 특징
항목 | 내 용 |
형태 | 낙엽성 활엽 큰키나무 |
높이 | 약 30m까지 자람 |
줄기 | 곧고 높이 자라며 큰 키를 이룸 |
잎 배열 | 어긋나기 (교대로 배열) |
잎 모양 | 타원형 또는 타원상 피침형 |
잎 크기 | 길이 10–20cm, 너비 3–5cm |
개화 시기 | 5~6월경 |
꽃의 성질 | 자웅동주 (암수한그루) |
수꽃 | 새 가지에서 10~15cm 길이의 꽃차례에 달림 |
암꽃 | 수꽃의 위쪽에 3개씩 모여 달림 |
열매 | 가시 같은 껍질(밤송이)로 둘러싸이며, 껍질이 벌어지며 열매가 드러남 |
열매 이용 | 식용 및 약용 |
꽃 이용 | 약용 또는 염료 |
분포 지역 | 한국, 일본, 중국 동북부 등 동아시아 지역 |
밤나무의 꽃과 밤송이, 그리고 밤알 이야기 🌰
밤나무는 자웅동주(암수한그루) 식물입니다. 5~6월경, 새로운 가지에서 수꽃이 길게 늘어져 피어나고,
그 수꽃 위쪽에는 암꽃이 3개씩 모여 조용히 피어납니다.
이 3개의 암꽃을 감싸고 있는 것은 총포(總苞, involucre) 또는 화포(花苞)라고 부릅니다.
이 총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단단해지고, 가시가 있는 밤송이처럼 변해갑니다.
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밤송이의 시작입니다.
수정이 성공하면, 암꽃 하나하나가 밤알(씨앗, 종자)로 자라며, 한 밤송이 안에는 보통 3개의 밤알이 들어 있습니다.
하지만 자연조건이나 수정 상태에 따라 1~2개만 맺히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.
밤송이는 가시처럼 뾰족한 껍질로 밤알을 보호하고, 가을이 되면 껍질이 벌어지며 속살을 보여줍니다.
이때가 바로, 우리가 숲길을 걷다가 노랗게 물든 잎 사이에서 밤알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지요.
올해 발견하게 될 밤알은 작년 만났던 밤알과는 어쩐지 사뭇 다른 모습일 것만 같습니다.
그 차이는 단지 크기나 모양 때문이 아니라, 올해 직접 보고 지나온 시간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.
5월과 6월, 밤나무에 피어난 수꽃과 암꽃을 유심히 바라보며, 그 작은 꽃이 어떻게 수정되고, 어떻게 밤송이로 자라날지를 상상해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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